본문 바로가기

불장난

봄날이 온다.



Suwanee Creek Park.

오랜 만에 자전거를 타면서 지나온 길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아직은 봄이 오지 않아 나무에 잎도 없고

발개 벗은 모습이 가난해 보였지만

지금의 모습은 잠시 후면 사라지고

봄과 함께 화려하게 돌아 올 거라 믿는다.

더 많은 사진을 담고 싶었지만 자전거에 집중하기 위해서 

멈추고 사진은 소수만 찍었고

그 중에서도 내 마음에 듣는 것으로 두장만 올린다.

More is less.

뭐든지 너무 많아서 탈인 디지털 세계에서 

이렇게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사진들은 더욱 더 매력을 발산한다.

왜냐하면 크고 많은 것들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작고 소박한 것은 찾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소박이 대박이 되고 대박이 쪽박이 되어 버린 세상.

겉만 화려하고 fancy한 것 보다는

속이 검소하고 평범한 것들을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다.

왜냐하면 평범하고 문안하고 일상적인 것들은

질리지도 않고 물리지도 않고 매일 보아도 지겹지 않기에

보면 볼수록 그 매력에 묵상하고 곱씹으면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것들 보다는 평범하기에 중독성이 강하다는 말이다.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 보는 것은 

미련과 후회만 없으면 선한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 본다는 것은 

우선 내가 지금 까지 살아온 내 인생을 돌아 보면 reflect하는 것이며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 자신에게 말해 주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용감한지 알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자.

내 자신에게 얼만큼 정직해 질수 있느냐는 내가 얼마나 용감하며

내 자신을 얼마나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느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내 발자국을 보는 것은 내 자신을 보는 것이고

내 자신을 만나며 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걸어온 길이 내가 생각햇던것과 다르다고

낯설어 하지 말자.

내 생각과 매칭이 되던 안 되던 그건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내 모습이 내 마음에 안든다고 내 자신을 용납 못하며 미워하며 살면 얼마나 불행할까?

그러지 말자.

사람이 그러면 못쓰는 거니까.

뒤로 보아야 앞으로 걸어 갈 수 있으니까.



'불장난' 카테고리의 다른 글

798  (0) 2013.03.29
걸음마  (0) 2013.03.05
Theatre  (0) 2013.02.11
Listen  (0) 2013.02.10
Liberty  (0) 201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