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웃게한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개가론(改嫁論) 앞으로 살날이 멀었다면서 나보고 팔자를 고쳐보라고 하네 내가 알기로 우리말은 망가진 것을 새로 손보는 것을 고친다라고 하지 않는가 내 인생이 그렇게 망가진 것일까 망가진 인생을 고쳐보면 이음새 없이 고쳐지기는 하는 것일까 바늘 자국도 못 자국도 없이 고쳐지기는 하는 것일까 앞으로 살날이 멀었다면 그래 그렇지 한번 팔자를 고쳐보는 일 나쁘지 않으리라 그러나 나는 행복의 얼굴을 몰라서 아무 거나 행복인 줄 안아버리면 어쩌나 안겨버리고 나서 운명이라고 다시 참고 주저 앉아 버리면 어쩌나 달콤한 맛에 내 혀는 우둔해서 행복을 먹여도 맛을 모르면 어쩌나 너는 너무 억울하니 팔자를 고쳐보라는 그 목소리 앞에서 나는 얼른 대답을 못 하고 어물어물 절절 쩔쩔 얼굴만 붉히고 있네 마음으로는 네 네 네 하라고 부추기는데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