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민학교까지 9번이였다.
내 자신보다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배려하고
아무 생각이 없이 그냥 되는 대로 살았던 것 같다.
텅 빈 그릇 처럼 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체
자기 주장 한번 제대로 하지 않고
철저히 나 자신 보다는 남을 위해 살았다.
아마 내 자신을 몰랐기에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았다.
미국으로 오면서 특히 영어를 중학교 때 배우고
고등학교 때 부터 인생은 허무하고 나는 비참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은
나의 7번 날개가 펴지기 시작하면서 였던 것 같다.
그 때는 왜 인생이 그렇게 허무하고 텅비어 있다고 생각했는지...
인생에 대해서 뭘 안다고...
서른을 먹은 지금도 모르는데
인생 다 살아 본 사람처럼 허무하고 허무하다고 느꼈고 생각했다.
인생이 허무하다고 생각했기에 꿈이나 야망 보다는
하루 하루를 그냥 그냥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방황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대학을 가고 예수님을 만나며 성인이 되어가면서
나의 중심인 8번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8번의 모습은 전에도 있었겠지만
중심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크게 표현되지 않았고
그래서 얼마 전 까지 중심이 아닌 날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도 어쩜 9번 날개와 8번 날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같고
확실한 것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7, 9 인데
혼자 있을 때는 8번이다.
나는 3가지가 비중이 비슷한 것 같다.
세가지가 골고루 섞여 있다고 해야 하나.
하튼 나는 진화하고 있다,
올챙이가 뒷다리, 앞다리가 나오고
꼬리가 사라저 개구리가 되는 것처럼
나는 네다리가 다 나온 올챙이 이다.
이제 꼬리, 즉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할 단계라는 말이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지만 어떤 모습이건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리고 사랑하겠다고 내 자신과 약속한다.
이것은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요 누구의 의해서도 아니며
오직 나와의 약속이다.
다른 사람이 뭐라 하던 이 약속은 꼭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