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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h Nie

Cinema Paradiso


정전


정전이 되었다

차갑게 어둠이 내려 쌓이며

손이 시려 왔다


지금껏 이 어둠을 밝혀 온 것은

무엇인가

밝혀 온 그것이

내려앉으며

두꺼운 결빙으로 굳어지고 있었다


어둠 저편으로

사람의 그림자가 마른 나뭇잎에

묻히고 있었다


정전이 되었다

돌아누운 등과 등사이

바람이 불었다

한 사람이 불을 켜면 

한 사람의 몸에 이는 바람이

그 불을 꺼버리곤 하였다



무서움에 대하여


겨울 새벽산을 오른다고 하면

사람들은 한결같이 묻는다

무섭지 않으냐고......


무섭지 무섭지

들어서면 아프게 부딪치는

어둠이 달려드는

산길을 오르면

정말 무섭지


어둠도 얼음처럼 위태로운 걸

그때 알게 되지

반들반들 윤나는 어둠에

발끝이 저린 걸

그때 알게 되지


새벽에 눈을 뜨면

어두운 산길보다 더 무서운 것이

검은 비로 이마 위에 내리는 것을

설명할 수가 없다


설명할 수 없이 무서운 것

설명할 수가 없어서

새벽산을 오르는 것을

완벽하게 대답할 수가 없다


야광시계 소리가

철근을 실은 5톤 트럭으로 

가슴 위를 지나가는 것을

설명할 수가 없다



밤 운전


어둠 속에서 핸들을 잡으면

줄 밖으로 나가고 싶다


줄 밖으로 나가 줄 밖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실은 두 손이 터질 듯

간절히 차오르는 친숙한 방햐의 기억이


어둠 속에서 시동을 걸면

온몸에서 끓어 올라

두 개의 헤드라이트를 켜면

나는 불꽃여의주를 문 용이 된다


밤 운전은 신호를 무시하고 싶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날아서

시속200킬로를 더 넘는 속도로

나는 불이 되어 나는 별이 되어

내 손의 기억을 더듬어

너를 찾아간다


밤 운전은 차선을 무시하고 싶어

어둠 속에서 되살아나는 

내 손의 내밀한 기억만을 따라

안전 벨트로 없이 눈감은 채

엑설러레이터를 밟는다





어둠, 아픔, 두려움.

설명할 수 없이 무섭고

설명할 수가 없어서 무섭고...

시작은 절망, 끝은 소망.

보이지 않아 무섭고

볼 수가 없어 무섭다.


틀에 억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날고 싶다.

No form, only flow.

No structure, only strength.

NO duty, only love.

사람들은 나를 카테고리안에 가두고 

나또한 그 사람들을 카테고리안에 집어 넣고

그 틀 안에 맞게 대한다.

형식적으로 말하고 행동한다는 말이다.

이 사람은 나이가 많으니까 이렇게 대하고

저 사람은 나이가 적으니까 저렇게 대하고

그렇게들 멋 없게 산다.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기에 이 사람에 맞게 대하고

또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기에 그 사람에 맞게 대하자.

나도 그들도 사람이니 사랑으로 대하자.

줄 밖으로 나가면 사람들은 나를 욕하겠지.

그래도 좋다.

다른 사람들에게 욕먹는게 두려워서 

선을 넘는게 무서워서 

겁이라는 쇠사슬로 나를 묵느니

차라리 정면충돌이라는 위험부담있니

중앙선침범을 하리라.





그땐 아주 오랜 옛날이었지
난 작고 어리석은 아이였고
열병처럼 사랑에 취해 버리고
심술궂게 그 맘을 내팽개쳤지

내가 버린 건 어떠한 사랑인지
생애 한번 뜨거운 설램인지
두번 다시 또 오지 않는건지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오랜 뒤에 나는 알게 되었지
난 작고 어리석었다는 것을
술에 취해 집을 향하던 봄날에
물결처럼 가슴이 일렁거렸지

내가 버린건 어떠한 사랑인지
생애 한번 뜨거운 설렘인지
두번 다시 또 오지 않는건지
그땐 미쳐 알지 못했지

오 내가 놓아 버린건 어떠한 사랑인지
생애 한번 뜨거운 설렘인지
두번 다시 또 오지 않는건지
그땐 미쳐 알지 못했지 예예예예예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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