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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h Nie

광야에게


오늘 나는 너의 벗으로 돌아왔다

태풍에 휩쓸려 무너질 것 다 무너지고 서슬 푸르게 벋어

가던 욕망의 가지 다 꺾이고 부끄러울 것도 가릴 것 없이

다 벗겨져 돌아왔다

광야여 손잡아 다오

오늘 나는 더 어두울 수 없는 어둠으로 더듬거리지 않고

돌아와 빈 들판으로 누운 너의 살이 되려 한다

무너질 것 다 무너진 속살의 흐느낌 풀어 너의 발끝을 씻

으며

너의 안에서 끝내 허물어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짓다 허문

나의 꿈을 바라보고자 한다

내가 사모하던 꿈을 꿈의 먼 나라에서 바람에게 전해 들

으며 광야의 큰 가슴으로 큰 귀로 땅에 엎디어 수세기를 지

나도록 전해 듣고자 한다

나보다 먼저 돌아와 

광야가 된 나의 영혼이여






아무것도 없는 상태.

순수한 상태.

더 이상 두려워 할 것도

부끄러워 할 것도 없다.

Unfulfillable.

Romantic.

무미건조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그냥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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