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너의 벗으로 돌아왔다
태풍에 휩쓸려 무너질 것 다 무너지고 서슬 푸르게 벋어
가던 욕망의 가지 다 꺾이고 부끄러울 것도 가릴 것 없이
다 벗겨져 돌아왔다
광야여 손잡아 다오
오늘 나는 더 어두울 수 없는 어둠으로 더듬거리지 않고
돌아와 빈 들판으로 누운 너의 살이 되려 한다
무너질 것 다 무너진 속살의 흐느낌 풀어 너의 발끝을 씻
으며
너의 안에서 끝내 허물어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짓다 허문
나의 꿈을 바라보고자 한다
내가 사모하던 꿈을 꿈의 먼 나라에서 바람에게 전해 들
으며 광야의 큰 가슴으로 큰 귀로 땅에 엎디어 수세기를 지
나도록 전해 듣고자 한다
나보다 먼저 돌아와
광야가 된 나의 영혼이여
아무것도 없는 상태.
순수한 상태.
더 이상 두려워 할 것도
부끄러워 할 것도 없다.
Unfulfillable.
Romantic.
무미건조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그냥 나.
'Noch N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Mud (0) | 2013.08.19 |
---|---|
Cinema Paradiso (0) | 2013.08.15 |
이제야 너희를 만났다 (0) | 2013.08.10 |
Bittersweet (0) | 2013.07.24 |
Choo Choo train (0) | 2013.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