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절망의 시대에서 헛된 희망을 설치하고 그 헛된 희망을 꿈이라고 말하지 않고
그 절망의 시대를 절망 그 자체로 받아들이면서 통과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이 거기 그려져 있었습니다.
더 나이를 먹고 내가 나의 언어를 확실히 장악할 수 있는 어느 날
절망에 대해서 무언가를 말할 수 있게 되겠구나, 말할 수 밖에 없겠구나.
사실에 입각한다는 것은 인간이 자기에게 주어진 현실을 과학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의견은 의견처럼, 사실을 사실처럼 말하라.
신념 보다는 의심에 가득 찬 자들을 신뢰하라.
나의 사명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고귀함을 언어로써 증명하는 것.
문장 하나하나마다 의미의 세계와 사실의 세계를 구별해서 나가는 전략.
일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길로 서슴없이 가는 것.
이 세계의 의미와 무의미를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것.
언어는 소통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말하기와 쓰기는 내가 나를 드러내 보이는 행위이고,
듣기와 읽기는 내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분명 맞는 말이지만 하나마나한 말입니다.
사람이 입을 벌려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
하루라는 시간안에 어둠이 오고 밝음이 오고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별이 뜨고
죽음처럼 잠드는 시간이 있고 또 깨어나는 부활의 시간이 있고
노동과 휴식, 절정과 맨 밑바닥이 다 있다.
하루는 사람의 한 일생과 맞먹는 시간이다.
끝 없는 시비 속에서만 말은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소리는 자기 자신을 반성하는 힘이 거의 없거나 매우 빈약한 것이죠.
반면 말은, 언어는 자기 자신을 반성하는 힘이 있는 것이죠.
또한 다른 말에 의해서 부정되면서 소통의 문을 여는 힘이 없습니다.
이런 불완전한 말과 더불어 우리는 이 불완전한 세계에서 살 수 밖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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