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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h Nie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인간만이 인간을 구할 수 있고, 인간만이 인간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인간만이 인간을 위로할 수 있다는 그 단순명료한 진실을

나는 질주하는 소방차를 바라보면서 확인한다.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구조 받을 권리가 있고

또 인간이기 때문에 재난에 처한 인간을 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인간에게 다른 인간이 다가오지 않으면 고립된 인간은 죽을수밖에 없다.

다가오고 있는 인기척, 그것이 인간의 희망인 것이다.

사회가 고도로 조직화되고 세분화될수록 인간은 고립되게 마련이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실천하는 보살들이다.

그들은 인간에게 다가오는 인기척이다.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들을 향해 필사적인 손짓을 보내고 있었다.

춥고 또 추운 겨울이었다.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아름답고 순한 말.

반듯하고 조용히 말해라, 조용히 말해야 남이 듣는다.









표준색을 바르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려한다.

나는 나의 아름다움으로 그린다.

붓은 살아 있는 인간의 몸과 화폭 사이에서 세계를 구획하는 도구다.

내 그림은 몸으로 비벼낸 자취다.

나는 기본을 중시한다.

기본은 자동적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조형이란 본능적인 것이고 기본적인 것이다.

나는 소재의 연원을 생각하지 않는다.

연필로 쓰기는 몸으로 쓰기다.

연필로 글을 쓸 때, 어깨에서 부터 손가락 끝까지 작동되는 내 몸의 힘이 원고지 위에 펼쳐지면서

문장은 하나씩 태어난다.

살아 있는 몸의 육체감, 육체의 현재성이 없이는 나의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다.

글은 육체가 아니지만, 글쓰기는 온전한 육체노동인 것이다.

나는 한번 쓴 글을 대부분 지워야 하기 때문에 볼펜이나 만녀필로 쓸 수가 없다.

가난과 슬픔, 그리고

자연스럽게 무너지는 것들의 아름다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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