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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h Nie

사람


오랜 만에 본 영화이다.

오랜 만에 본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서 본 영화.

모르는 사람이 없고 싫어 하는 사람이 없다는 링컨.

그의 삶의 한 부분: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기간이며 동시에 가장 중요했던 1개월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그가 어떻게 살아 왔고 무슨 과정을 지나 대통령이라는 자리 까지 왔는지 설명하지도 보여주지도 않지만

그 영화를 끝까지 보았을 때는 마치 보고 들은 것 같고 설명이 더 이상 불필요하다고나 할까.

어쨌던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준 영화인데에는 의심이 없다.

Inspiration이 필요한 나에게 내가 찾고 있던 inspiration이 되어 주어서 감사하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배우 Daniel Day-Lewis가 주인공 역할을 맡아서 

개봉되기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그리고 그의 performance는 내 기대에 부흥했다.

영화를 보는 중에 단 한 순간도 난 저 사람이 링컨이라 믿었지 배우라고 생각하지 못하였다.

완전히 빠저 들었고 빨아 드렸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내용이 링컨의 이상적인 면 보다는 현실적인 면을 소재로 했다는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러므로 그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좋은 대통령" 이라기 보다는 

이 영화에서는 별 다를 것 없는 정치인으로 묘사되었다.

물론 표면이나 방법은 일반 정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의 내면은 여러 다른 점이 있었다.

우선 그는 자신의 결백이나 깨끗함 보다는 진리와 정의를 추구했다.

나 혼자 깨끗하고 의롭게 살겠다면 모든 것이 올바른 방법으로 되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매사에 접근했다.

거짓말도 하고 정치적인 행동도 하고 나라가 깨끗해 지기 위해서는 

본인이 더러워 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선을 위해서는 악해져야 한다는 역설.

그는 선하면서 악하고 악하면서 선한, 말 그래도 천사도 악마도 아닌 인간이었다.

역설…

사람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모순이 있지만 그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이라는 역설뿐이다.

그리고 사랑하기에 이해하는 것이지 이해하기에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을 알고 사귀고 사랑한다는 것.

역설을 빼 놓고서는 불가능하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뜻이 이 땅에서 하늘처럼 이루어 지기를 기도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것이 이루어 지도록 노력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왜냐하면 어떤 일이 되게 끔 하려면 너무나도 많은 노력과 정치적인 활동들과 

복잡한 과정을 지나가야 하는데 이 길이 길고 험난하기에 선뜻 나서려고 하는 사람도 없고 겁 먹고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고

시작했다가 어려움과 대면하면 바로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가다가 

초심을 잃고 옆길로 빠지는 사람도 있고

달리기를 온전하게 완주하는 사람이 제자이다.

선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악해 져야 한다는 진리를 오늘 이 영화를 통해서 발견했다.

선과 악의 공존: 인간이다.

인간의 단 한면이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없다는 말이다.

인간은 다면의 존재이다.

인간답게 살자.

어쩜 한 사람이고 같은 사람인데 저렇게 나쁠 수도 있고 좋을 수 도 있을까?

최고의 대통령이면서 다른 정치인들과 똑같고 최고면서 최악의 아버지/남편.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면서도 느리고 게으르면서 천천히 하다가도 빨리 움직이는 사람.

 

그리고 대통령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못하면서 산다.

영화에서 링컨은 "semi-divine power" 가 있다는 대사가 있다.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기에 인기도 많아서 못할 게 없었던 링컨.

그런 그도 노예 해방에서는 국회의원들의 동의 받아야만 했고

가장 높은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한 사람 한 사람 찾아 방문하며

부탁하고 머리를 낮추었다.

겸손이 인간답게 사는 비법이다.

빈 손으로 와서 혼자 살다가 맨 발로 가는게 인생이다.

그러니 자랑할 것도 분노할 것도 두려워 할 것도 없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고 잃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다.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없고 고집 부린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는 마지막 1년 동안 겉으로는 10 년은 늙어 갔다.

그만큼 속도 많이 썩었고 자신 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했다는 뜻이다.

이기적으로 나 혼자 편하게 사는 사람은 겉 모습이 젊게 살 수는 있으나 속 모습이 새롭게 살 수 는 없다.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젊은 피조물이 아니라 새 피조물이 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젊어 지려고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새로워 지려고 한다.

젊음과 새롬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것이다.

겉 모습이 비슷하여서 속까지 비슷한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을 배려하여 겉 모습이 늙어 갈 때 내 속 사람은 새로워 진다.

젊은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다.

좀 더 힘들고 어렵게 살자.

그럴 때 나의 모습이 예뻐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워 질 수 있다.

애벌레가 처음에는 못생겼지만 변신하는 과정을 통하여 아름다운 나비로 거듭나듯이

나 또한 이런 변화되는 과정을 지나가고 있는 현재.

내 안에서 일하시는 분이 선하시기에 그가 분명히 나를 아름답게 하시리라 믿는다.

아름다워 지는 과정은 나를 더욱 더 못 생기게 만들지만 신비스럽게도 그런 못생겨지는 과정을 맞추었을 때 나의 모습은 아름다워 진다.

나를 못생기게 하는 일들을 아름답게 참아내라.

그것이 아름다워 지는 비법이다.

겸손이 인간다워지는 비법이고 인내가 아름다워 지는 비법이고

인간은 아름다운 존재라고 생각하기에 겸손과 인내, 인간과 아름다움은 모두 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다는 내가 그 일들을 인내해 내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나에게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도 그것을 인내하며 받아드리지 못하면 인간답지 못한 것이고

나에게 비인간적인 일들을 겸손하게 겸손하게 받아드리면 아름다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링컨이 잘 한 것은 생각이 깊어서 자신의 뜻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간접적으로 돌려서 말을 했으나 그의 전달력은 휼룡했다.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다는 말이다.

돌려서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이야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했다.

꼭 직설적인게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때론 직접적이게 때론 간접적으로 말을 해 보자.

자신의 의사를 바로 표현하기 보다는 한 번 더 뜸을 드리면서 더 깊이 생각하고 말을 하자는 말이다.

말은 선물과도 같다.

그냥 주는 선물도 좋지만 포장을 해서 주는 선물은 선물의 가치이상의 감동을 상대방에게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말도 이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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