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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Vin

Interior Portrait


You don't survive in me
because of memories;
nor are you mine because
of a lovely longing's strength.

What does make you present
is the ardent detour
that a slow tenderness
traces in my blood.

I do not need
to see you appear;
being born sufficed for me
to lose you a little less.






이 세상에 태어난 것 만으로도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녀는 나에게 그런 사람이다.

물론 그녀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그래도 만나서 이름을 들었고 얼굴을 보았고 그녀를 만나서 

알고 인사한 것 만으로도 기쁘다.

그녀가 있는 곳은 내 마음도 머리도 아닌 내 몸이다.

내 피속에 오장육부에 머무는 것이다.

설명할수도 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거다.





내면의 초상화...

이름이 곱다.

내 마음도 이름만큼이나 곱고 이뻤으면 좋겠다.

비록 겉 모습이 추한 것은 피할 수도 바꿀수도 없겠지만 

내 속까지 추할 필요는 없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곳을 이쁘게 단장하자.

보이지 않는 것을 이쁘게 하라는 말은 역설적이라서 좋다.

투명한데 아름답고 시각으로 느낄 수 없는 것인데 보기 좋은 것.

그녀도 나에게 그런 존재이다.

내가 가질 수도 함께 할 수도 없지만 

무언가 나를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내용물.

물론 내 여자였으면 좋겠지만 태어나서 나를 만나게 된 것만으로 자족할 수 있다.

Unfinished love or unending longing.

인생에는 이런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그대로 받아 드릴 수 밖에 없는 것들.

그럴 때는 참아 견디어 내는 것 밖에 없다.

내 몸에 피가 흐르고 심장이 뛰는 한 그녀는 나에게 항상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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