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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有備無患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내가 이 말을 굳이 하는 이유는 어떠한 날 전 날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 싶어서 이다.

모든 정해진 일에는 그 전까지 build-up, eve, pre, 등등 여러가지 단어 들이 따른다.

이러한 것들의 중요성과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어린 왕장에서 여우는 왕자가 5시에 온다고 약속을 하면 4시부터 행복할거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나머지 한 시간 동안 왕자가 곧 온다는 것을 알기에 한 시간 동안 기뻐하며 기다릴 수 있고

왕자를 만날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쩜 누군가를 기다리고 준비한다는 것은 그의 오심을 기뻐하는 것 자체가 아닐까?
To wait for is to rejoice and celebrate.

나의 인생의 3대 요소:  고독, 갈등, 기다림.

기다림은 준비되어 가는 것이고 기뻐 하는 것이다.

기쁨이 없는 기다림은 기다림이라고 할 수 없고

나의 기다림의 성격을 결정 짓는데에는 내가 무엇/누구를 기다리며

기다림의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고독은 알, 갈등은 애벌레, 기다림은 번데기와 같다.

나는 빈 손으로 태어나서 혼자서 살다가 맨 발로 가게 된다.

이런 인생이라는 여정/과정 속에서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각 단계가 의미가 있고 소중하다.

알 안에서 혼자서 외롭게 살다가 애벌레로 여러 갈등을 경험하며 살다가

다시 혼자서 알에 모습 처럼 돌아가는 것 처럼 보이는 번데기가 되어 긴 기다림이라는 터널 속으로 들어가지만

어둡고 추운 터널 끝에는 아름답게 변신될 내 모습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에

힘들고 어렵고 포기하고 싶어도 끝까지 그 줄을 놓지 않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라고 

내 자신에게 말하며 견디어 본다.

기다림은 내가 원하는 것의 결과에 대해서 통보를 받기 위해서 기다리는 것 뿐만 아니라

그 결과를 얻기 까지 필요해야 했던 모든 과정과 절차를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기다림이란 단순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기다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다림이 있기 까지 앞에서 내가 경험했어야 했던 고독과 갈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냥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이 오실거라 확신하며 혹 그리 하지 않으실지라도 기뻐할 수 있는 것이 기다림이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괴롭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기쁘다.

나의 기다림 속에 기쁨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내 자신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물증이다.

기쁨이 없는 기다림은 고문이지 사랑이 아니다.

The mere sign of life is joy.

기뻐하는 것과 기다리는 것은 같은 말이다.

기쁨으로 기다리는 사람은 근심이 없지만

기쁨없이 기다리는 사람은 근심만 있다.

기다림에 있어서 기쁨과 근심은 반비례 한다는 말이다.

기쁨이 없으면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날이 있는 것은 나에게 번데기가 되라는 말이다.

그 날이 오기까지 기뻐하며 기다리라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 처럼 

가슴 벅차게 마음을 풍선처럼 부풀러 오르게 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준비는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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