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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Vin

비극

“The most terrible thing about it is not that it breaks one’s heart—hearts are made to be broken—

but that it turns one’s heart to stone.” 

― Oscar Wilde, De Profundis


마음이 상처받고 흉터가 남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아프고 다치고 슬프고 힘들어 하는게 인생이니까.

다시 말해 인생은 고해란 말이다.

인류역사상 마음 한번 아프지 않고 살아간 생명이 과연 있을까?

마음이 아픈 것은 보편적인 것이다.

나만 예외일수 없고 모든이가 경험하는 바이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 아프면 때론 마음이 돌덩어리로 변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마음이 아프다고 돌처럼 차갑고 단단해 지지는 않는다.

마음이 완고해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 함정이다.

마음을 마음먹은대로 다스릴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 마음만큼 내 마음대로 안되는게 인생이란 놈이다.

어떤 사람은 마음이 돌이되지만

반대로 어떤 사람은 상처가 커도 마음이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사람이 있다.

두번째가 내가 갈 길이다.

마음이 차갑고 무겁고 딱딱하기 보다는

따뜻하고 가볍고 부드러운 마음을 소유하는 것.

어쩌면 내 마음은 원래 부드러우니 돌이 되지 않게 예방한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쁘게만 되지 않게 하면 된다는 말이다.

처음 시작이 좋으니까.

그럼 내 마음을 돌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내 마음을 돌로 만든 범인이란 말이다.

이미 말했듯이 상처는 다 가지고 있다.

여기서 내 마음이 돌이 되느냐 젤리가 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상처에 대한 내 해석이다.

내가 받은 상처를 어떻게 받아드리고 거기서 어떤 의미를 발견하느냐가 내 마음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말이다.

아무리 큰 상처라도 받는이가 우아하고 세련되게 그것을 받아 드린다면

그것은 상처가 아니라 교훈이 될 것이고

아무리 가벼운 상처라도 받는이가 부정적이고 추하게 받아 드린다면

그것은 상처가 아니라 족쇄가 되어 그 사람을 평생 묶어 놓을 것이다.

상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석이 중요한 것이다.

인생을 정의하는 것은 사연이다.

사연이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당사자가 부여한 의미를 뜻한다.

저자가 이야기를 써어 나가듯이 사연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상처라는 기본 틀에 내용물을 채워 넣는 것은 순전히 내 몫이란 말이다.

내 인생이 비극인지 희극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이다.

내가 작가고 감독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무엇이 되는 가를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내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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