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As if some little Arctic flower" (180) by Emily Dickinson
As if some little Arctic flower
Upon the polar hem—
Went wandering down the Latitudes
Until it puzzled came
To continents of summer—
To firmaments of sun—
To strange, bright crowds of flowers—
And birds, of foreign tongue!
I say, As if this little flower
To Eden, wandered in—
What then? Why nothing,
Only, your inference therefrom!
“He stepped down, trying not to look long at her, as if she were the sun,
yet he saw her, like the sun, even without looking.”
얼마나 아름다운 글인가!
보고 싶지 않아도 볼수 밖에 없는 것이 있다.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볼수 밖에 없는 것.
내가 의도적으로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녀는 태양 같은 존재이다.
보지 않아도 보게 되는 존재.
보지 않았다고 보지 못한다고 해서
부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보는 것은 시각적인 한계를 뜻하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보지 못했다고 만나지 못했다고 나와 함께 하지 않는게 아니란 말이다.
인생이란 감히 사랑이란 그런것 같다.
내가 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더라도
그냥 그렇게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감사한 것인것 같다.
태양은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다.
보면 실명한다고 말하는게 더 정확하다.
실명을 하더라도 보고 싶은 사람: 하나님, 그녀.
지금 마음은 누구를 먼저 보고 싶어하는지,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큰지 쉽게 말할 수 없다.
춥고 연말이라 그런지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다.
보지 않았으면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지만
그건 진심이 아니라 내 마음이 아프기에 고통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하는 빈말일 뿐이다.
내 진심은 그들과의 만남이 짧고 많은 말과 활동을 같이 하지 않았지만
내 삶에 미친 영향과 부여하는 의미는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두번 다시 만날 수 없어 평생 그리워하면 마음 아파하면 살더라도
그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 뿐이다.
물론 때로는 분노와 슬픔이 차오를 때도 있지만 그것은 그 때일 뿐
결국에는 내 마음에는 청결하고 선한 것들만이 남는다.
정화되는 과정 속에서 고통이 함께 하더라도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기쁨과 감사이다.
보지 않아도 보게 되는 존재.
볼수 밖에 없는 존재.
이게 사랑이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밖에 없기에 하는 것.
본다고 잘 사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보고도 살 수 없기에
볼수 밖에 없는 그런 사람.
사랑하자.
그리워하고 아파하자 마음껏.
누가 알아주어서도 아니고 뭔가 대단하고 특별해서도 아니고
내 마음이 그것을 간절히 원하기에 그냥 하자는 말이다.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자.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적어도 내가 내 자신을 가로막지는 말자는 말이다.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내가 하는 일에 내 인생에서
태클을 나 대신해서 걸어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꼭 내가 내 자신까지 태클을 안해도 된다.
그건 다른 사람들이 내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말은
하기 싫은 일은 하지 말고 좋은 일만 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바가 있다면 내 자신을 권면하고 응원하자는 뜻이다.
미치도록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고
내 몸에 영양분이 부족하여 특정 음식이 땡기는 것처럼 그립기는 하다.
태양 같은 사람.
오늘도 차 한잔에 그렇게 내 마음을 위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