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Needful substance

金大監 2013. 5. 4. 06:05

비가 / 유하

하하 

 비가 내립니다

그대가 비 오듯 그립습니다

한 방울의 비가 아프게 그대 얼굴입니다

한 방울의 비가 황홀하게 그대 노래입니다

유리창에 방울 방울 비가 흩어집니다

그대 유리창에 천갈래 만갈래로 흩어집니다

흩어진 그대 번개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흩어진 그대 천둥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내 눈과 귀, 작달비가 등 떠밀고 간 저 먼 산처럼

멀고 또 멉니다

그리하여 빗속을 젖은 바람으로 휘몰아쳐가도

그대 너무 멀게 있습니다

그대 너무 멀어서 이 세상,

물밀듯 비가 내립니다

비가 내립니다

그대가 빗발치게 그립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비가 온다.

비는 왔다가 간다.

오고 가는 것이 비이고 비는 오고 간다.

비는 내려 왔다가 올라가며 분명히 다시 내려온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하나의 싸이클이다.

빙글빙글 돌고 도는 것.

인생도 하나의 싸이클.

모든 것이 싸이클 돌고 도는 것.

내가 한 말과 행동들이 결국에는 다시 나에게 돌아 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번 비는 봄비.  더구나 천천히 구름이 움직인다고 하니 이번 봄비는 제대로 느낄 수 있겠다.

비뿐만 아니라 액체는 형체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는 것 같고 

손이 잡이는 것 같지만 손으로 움켜 질수 없으며

고체와 기체 사이에 존재한다.

매우 좁은 틈을 통과할 정도로 유연하기도 하면서

단단한 바위를 파괴할 수도 있을 만큼 강하기도 하다.

비는 식물들에게 더욱 더 녹색을 강하게 만들다.

녹색 물감에 물을 섞으면 색이 약해지는데에 반해

식물들의 녹색은 오히려 더 강해진다.

그런 것 처럼 삶속에서 내가 흘린 눈물들도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영양소다.

비는 너무 많이 오면 홍수가 되어 모든 것을 쓸어 버릴 수 도 있지만

적당히 오면 생명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그런 것 처럼 눈물은 내 마음 속에 공간을 차지 했었던 이물질들을 정리해주어

내 마음을 더 넓게 하여 내면의 공간을 확보해 주기도 한다.

마음속에 눈물통은 내 방의 쓰레기통이랄까.

쓰레기를 통에 쌓아 두었다 때가 되면 바같으로 버리 듯이

내 마음속에 있었던 쓰레기를 눈물로 통해 방출하고 그렇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나면

기분도 전환이 되고 절망 속에 흘렸던 눈물이 나에게 위로가 되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내 방을 더 넓게 쓰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1.  더 큰 방으로 이사하기.

2.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정리정돈하기.

보통 사람들은 첫번째를 선택한다.

나를 바꿀려고 하며 외부적인데서 해결책을 찾는다.

하지만 나는 두번째를 결심한다.

똑같은 방이라도 어떻게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냐에 따라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더 넓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것 처럼 내 마음도 다른 마음으로 뜨더 고칠려고 하지 말고

현재 내 마음을 잘 관리 해야겠다.

내 마음 속에 불필요한 것들을 마음 속에 쌓아 두지말고 밖으로 표현함으로써

내 마음은 청결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 속에 더러운 것들을 입으로 표현하면 내 입은 잠시 더러워 지겠지만

내 마음은 말하기 전 보다 더 깨끗해 지겠지.

내가 속좁고 남을 이해 못하며 산다면 

그건 아마 그 동안 내 마음 정리를 잘 못해서 일 것이다.

손님이 와도 방이 정리가 않 되어 있으면 앉을 자리가 없는 것 처럼

내 마음도 정리가 되지 않아 사람들이 와서 쉬고 갈 공간이 부족한 것이다.

소중히 간직할 건 간직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과감하게 짤라 버리자.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괜히 붙잡고 있어 봤자

공간만 차지 할 뿐 나에게 전혀 유익하지 못하자.

내 마음의 공간을 잡아 먹고 있는 것들을 버리자.

내 마음의 공간을 잡아 먹고 있는 것들이 곧 나를 잡아 먹어 버릴테니.

Depression에 반대말이 Expression이다.

이 세상 모든 것에는 antidote/antithesis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우울증의 antidote은 표현이다.

인터넷으로 인해 사람들은 너무 나도 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정녕 인터넷에서 하는 말들 중에서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들이 얼마나 될까?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표현을 못해서 인데 너무나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통로가 있는데 표현을 못해서 우울증에 걸린다는 것이 참 웃습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이 없는 점이다.

내가 어짜피 말을 하여도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 

내가 정녕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형식적인 말만 하다가 대화가 종료되기 일상.

여기서 경청이란 단순히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집중해서 듣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경청이란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던지 간에 판단/정죄하지 않겠다는 자세이며

끝까지 그 사람이 하는 말을 하도록 참잘했어요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주는 행위이다.

많은 말을 하는 것이 대화가 아니라 깊이 말하는 것이 대화라는 것.

어쩜 이 시대에서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명령은

내 이웃이 하는 말을 내가 하는 말 처럼 경청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 있어서 눈물이란 내 자신과의 대화이다.

베토벤이 청각장애인이였기에 다른 사람과의 대화는 불가능했고 

그러므로 그는 자신과의 대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난 그의 음악을 좋아하고 싶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 할 수 밖에 없어서 좋아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자신의 감정과 마음의 정직한 음악.  가식과 기만이 없는 음악.

연금술사를 보면 연금술사가 양치기 소년과 사막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연금술사는 Listen to you heart라는 식상한 말을 한다.

그 부분을 읽었을 때 나는 이게 뭐야... 라고 매우 실망을 했지만

코흘려(?) 아저씨는 그 다음 문장에서 나에게 소망을 준다.

Then talk to your heart라는 글로써 말이다.

내 마음에 귀를 기울려라는 말은 식상하게 많이 들어봤지만

내 마음에게 말을 해 보라는 말은 처음 들었기에 신선했다.

내 마음은 일방적으로 듣는 대상이 아니라 

듣고 말하는 대화의 상대인 것이다.

내 마음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 보고

그 다음에 내가 내 마음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을 하는 것.

인생이란 것은 그런 것 같다.

Life is self-conversation:  monologue, soliloquy.

내 자신과 충분히 대화를 하면서 사는 것.

그것이야 말로 외부와의 접촉이 아닌 내면과의 대화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면 현재 내 마음 상태가 어떤 상태이며

내가 무엇을 느끼고 어떤 감정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인식하면서 살자.

마음은 자동차와 같다.

내가 운전하며 이끌고 가야 할 것이지

내가 그것에 이끄려야 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운전사가 운전을 하지 않고 두손 두발 놓고 차가 가는 것을 구경만 한다면 사고가 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운전대를 잡고 신중하게 운전을 한다면 사고가 날 확률을 최소하는 할 수 있겠지.




우/산/이/ 되/어 
이해인
안습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랑이
문 밖에 울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
비 되어 노나
피해도 젖어 노는
무수한 빗방울


땅 위에 떨어지는
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씻은
비오는 날은 젖은 사랑


수많은 나의 너와
젖은 손 악수하며
이 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


우산을 펴 주고 싶어
누구에게나
우산이 되리
모두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