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Vin

Kick Off

金大監 2014. 6. 13. 04:23




내일 드디어 그렇게 미루고 미룬 이사를 한다.

사무실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내일이면 장비들을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

사무실에 있던 가구들을 정리하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밥을 먹고 쉬고 있는데

메일이 하나 왔다.

장비를 하나 사고 싶다는 메일이었다.

그런데 그가 와서는 이것 저것 보고 관심이 있다면서

내일 와서 장비를 더 정확하게 보고 사간다고 했다.

내일 아침에 와서 사가면 물건도 팔고 

옮겨야 할 짐도 줄어들어서 훨씬 더 편리해진다.

이런 것을 보고 윈윈 시추에이션이라고 하는 것이다.

내일 큰 장비들 몇개만 사고도 좋을 것이다.

물론 다 사가면 더욱 더 좋겠지만 말이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소망, 작은 불씨라도 살려 주니 

이런 맛에 인생을 사는 것 같다.

역전의 은혜라고 했던가.

물론 그것이 요행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청소와 정리는 내 마음을 청결케 한다.

내가 속해 있는 공간이 깨끗해지면 내가 깨끗해진다.

불필요한 것들은 버리고 중요한 것들은 간직하고

어쩌면 내가 그렇게 버리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일 수도 있겠다.

짐정리 하드시 인간관계도 쉽게 정리하기.

그냥 그렇게 정리하는 건가.

인간을 물건 쓰레기 처럼 대하는 것.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것이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드시 말이다.

사람을 정확하게 어떻게 보는 것이 온전하게 보는 것이란 말인가?

있는 그래도 보아야 하는데 이것이 참 어렵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기.

있는 그대로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그냥 그대로가 제일 힘들다.

전에 본 영화중에서 요리사는 

"No substitution"을 외치면 기뻐한다.

자신이 요리한 음식에 손님이 따로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낸 음식 있는 그대로 맛있게 먹어 주는 것.

내 경험에 따라 편견과 선입견 없이 

좋지도 싫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보는 것.

I see as I am.

To see is to be.

To believe is to be.

To see is to belie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