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Extinguish Thou My Eyes

金大監 2013. 7. 11. 12:13


Extinguish Thou my eyes:I still can see Thee,
deprive my ears of sound:I still can hear Thee,
and without feet I still can come to Thee,
and without voice I still can call to Thee.

Sever my arms from me, I still will hold Thee
with all my heart as with a single hand,
arrest my heart, my brain will keep on beating,
and Should Thy fire at last my brain consume,
the flowing of my blood will carry Thee.





사랑이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비논리적이고 몰상식하며 합리화될 수 없는 것이다.

달면서 쓰고 치유가 되면서 아프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제자리 걸음과 같다.

중력과 비슷하기도 하다.

중력이 있기에 우리가 넘어 지기도 하지만 중력이 있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달려 갈 수도 있다.

중력이 있기에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무언가에 빠진다는 것은 참 아름답다.

인간처럼 자기 밖에 모르고 이기적인 사람이 다른 것에 온전히 몰입되어 

그것과 일치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황홀하고 환상적이다.

나 자신을 잊고 상대방만을 생각한다.

그녀를 만나지 다섯 해라는 시간이 흘렀다.

추억은 아름답고 달콤하게 내 마음에 기록되었지만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은 상처 투성이다.

이런 내 마음을 위로해 주듯 아래 노래는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 준다.

아마 그 때 잊을 수 없었던 첫 만남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래, 그 순간만을 생각하자 영원히...

그 다음에 일어난 불행한 일들에 대해서는 정리 정돈을 가지런히 해야 겠다.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정리하고 싶지만 쉽게 정리가 안되는 것도 사실이다.

내 뜻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고 해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서 분노할 필요는 없다.

그 속에서도 간직할만한 것들이 남아 있으니 감사하다.

그녀는 나에게 만남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해 주었고 

보지 못하고 어딘가에 있더라도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는 비밀을 가르처 주었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지금 내가 느끼는 핑크빛 감정을 명심하자.

명심은 기억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마음에 새긴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머리에 남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남기는 것이다.

모든 것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특히 내 감정은 더 그렇겠지만 말이다.

머리로 기억하려고 하기 보다는 마음에 새기는 걸로 하자.

그게 좋겠다.

머리로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도 좋다.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면 "왜?"라는 의문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고 나를 괴롭히지만

그녀 때문에 행복했던 시간으로는 짧았지만 의미적으로는 깊이 있는 순간을 명심하자.

분노하고 싶고 추하게 변하고 싶을 때 그 사람을 생각해 보자.

그럼 조금이나마 인내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용기이고 용기야 말로 화평으로 가는 길이다.

물론 그 중간에는 사랑/용서라는 터미널도 있다.

이것이 내 지각과 이해를 뛰어 넘게 내 생각과 마음을 지켜주신다는 말씀인가?

그 당시에는 왜 그랬는지 몰랐지만 시간이 흘러간 지금 명백하게 보인다.

나에게 그녀를 통해서 주고 싶으셨던 것은 연예보다는 내가 가야할 길인가 보다.

내가 성숙해 지려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지 알려주신 것이다.

그녀를 통해서 나에 대해서 깨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녀는 나에게 "짝" 이 아니라 나의 모습을 나에게 비추어 주는 거울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