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ha and Omega
모든 것이 초고속화된 인스턴트 사회에서 난 살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모든 결과와 반응이 빨리 와야 하며
그러므로 사람들은 기다리는 법을 잊어가며 나중에는 인내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게 된다.
특히 한국인들은 모든지 빨리-빨리.
하지만 한순간이 평생을 바꿀수도 있다.
한순간의 선택이 나머지 인생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나에게 그 순간중에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한가지를 오늘 이야기 하려고 한다.
2008년 여름이였다.
너무나도 더운 칠월달에 난 매릴랜드에 갔고
일요일에 교회에 갔다가 한 사람을 만났다.
어떻게 보면 만나지 말아서야 할 사람이고
어떻게 보면 짧게나마 만날 수 있어서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을 아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이였다.
그녀는 내가 지금까지 봐와던 그리고 아마 앞으로 볼 여자들과는 달랐다.
She was different. What more can I say?
Different in both good and bad ways.
Maybe that is why she is and always will be irreplaceable in my heart.
교회에서 예배 후에 밥을 먹었다.
줄이 길어서 기다렸다 먹기로 했는데
그 날 메뉴가 짜장밥이였다.
그리고 늦게 먹으니 바닥에 있는 짜장을 먹었고
바닥이라 그런지 약간 탄 냄새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짜장의 맛과 향이 내 미래의 마음을 foreshadow하는 것 같다.
그렇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때 짜장의 맛이 현재 내 마음과 일치한다.
이럴수가...
그러고 짜장밥을 먹으면서 식후 빵집에서 차를 마시면서 잠간이나마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대화를 나눌 때 평상시와는
다른 감정을 느꼈고 그 당시에는 그런 느낌이 처음이어서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나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다.
첫눈에 반했다는 것이 그런 것인지 그땐 왜 몰랐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내 마음에 대해서
전이나 지금이나 많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마음이랑 정말 알쏭 달쏭 한것이라 알다가도 모르겠다.
처음 봤을 때 부터 She was like any other woman I have ever met.
그리고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끝났고
2년 후에 기대하지도 않은 곳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지만
거기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가 없었다.
여기서 나의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바보의 모습이었다.
아무 말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이 때 나의 모습이
아마 오늘 날까지도 나를 화나게 만든다.
물론 그 때 어떤 행동을 취했다 하더라도 결과는 똑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못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너무 밉다.
그래서 내가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것 같다.
내가 너무 미워서 나를 판단하고 정죄하여
계속 나를 가두고 무능력하니 노력이나 시도 조차 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 때도 아무것도 못했는데 지금이야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내 머리를 가득채웠고
그런 말들을 침묵속에서 나에게 끝없이 해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나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과거는 잊으라고 있는 것이다.
지난 간 일들로 부터 자유로워 지자.
내 과거의 나 자신을 가두는 사람은 나 뿐이다.
그러므로 자유케 할 수 있는 사람도 나 뿐이다.
앞으로는 나에게 다른 말을 해주자.
그 때 그랬지만 앞으로는 똑같이 살지 않아도 된다고
달라질 수 있고 변화할 수 있고 새로워 질 수 있다고 말이다.
내 무능력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드려야만
나에게 능력주시는 이에게서 오는 능력을 받을 수 있다.
잊고 싶다면 잊고 싶은 계절이고
평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면 그런 기억이다.
한 여름 밤에 불꽃처럼 너무 나도 화려하고 아름다웠기에
허무하고 인상깊은 순간이였다.
물론 피었다가 진 꽃불을 다시 피울 수는 없지만
그것에 대한 내 감정, 기억, 반응은 내가 조절할 수 있다.
그녀를 잊으려 하지도 기억하려 하지도 말고
내 마음 속에 한 공간을 만들어서 그곳에 잘 보관하자.
내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이였고
그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