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저녁 한때

金大監 2011. 7. 29. 10:41



상추에 광어회를 놓고 그 위에 된장과 마늘을 싸
내 입에 넣어주는 그 사람과
시장 바닥에 콜라 병 나무 박스를 엎어놓고
쪼그리고 앉아 소주를 나누는 나는
이미 알콜 농도 50도로 오르고

63빌딩에서 알랭 들롱 같은 준 재벌과
비프스테이크를 자르며 붉은 와인을 마시던
그때보다 나는 자꾸만 더 높이
하늘 쪽으로 날아오른다

겨우 소주 한잔에 발끝부터 취해 올라
올라 올라 나는 으악 으악 소리가 난무하는
시장 바닥에서
유치한 사랑 노래의 유행가를 부르고 싶은
술보다 더 알콜 농도가
높은 것에 취해서 취해서......